요즘 SNS에서 자주 눈에 띄는 광고가 있습니다.
'가압식 스트랩 무릎 보호대'라고 슬개골을 압박해서 잡아주는 작은 녀석인데요,
몇 년 새 마라톤이니 런닝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죠.
저 또한 꾸준히 런닝을 해온 사람으로써 신경을 쓰다보니 '신개념 통증 완화 무릎 보호대'라는 것에 혹한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은연 중에 저런 보호대 같은 것을 검색해보다 우리의 알고리즘 녀석한테 '잡았다 요놈'하고 걸린 것 같습니다.
인스타 몇 분 하면 저 무릎 보호대 광고가 와르르 쏟아져나오네요.
그래서 혹한 김에 이 무릎 보호대가 과연 정말 제품 소개만큼 효과가 있는게 맞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날도 따듯해졌고 봄내음, 꽃향기가 만연한 지금,
열심히 달려보라고 전국적으로 지역별 마라톤 대회도 많이 열리고도 있죠.
슬슬 찌뿌둥했던 몸을 뿌득뿌득 거리면서 운동 좀 해볼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겁니다.
또 운동할 때(특히 런닝 같은 유산소 운동) 무릎 통증이 있는 분들은 자연스레 찾게될 무릎 보호대.
과연 말처럼 무릎 통증을 없애주는 탁월한 아이템이 맞을까요? 의학적, 물리적 팩트체크 들어갑니다!

FACT CHECK
슬개골 압박, 진짜로 무릎 통증이 사라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통증을 0으로 만드는 마법은 아니지만,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특히 런닝, 등산, 점프처럼 무릎에 체중의 3~10배 하중이 실리는 운동을 할 때는 체감 효과가 있습니다.
달릴 때 본인 하중의 3~5배, 점프는 7~10배까지 하중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때 문제의 '가압식 스트랩 무릎 보호대'를 하게 되면,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하게 압착합니다.
'인공적인 복압'이 형성되어 관절 사이의 간격을 미세하게 유지하도록 돕고,
인대가 해야 할 '잡아주는 역할'을 보호대가 대신 수행할 수 있게 되는거죠.
"보호대 없이는 1km도 못 뛰었는데, 차고 나니 2km는 거뜬하네?" 같은 수준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정도는 될 겁니다.
물리적으로 하중이 분산되는 것이 어느정도 맞기에,
착지 시 무릎이 좌우로 흔들리는 '전단력'을 억제해주고 이 흔들림만 잡아줘도 통증의 40~50%는 줄어듭니다.
통증의 원인을 없애는 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자극'을 물리적으로 차단해 주는 '보조제'과 같은 거죠.

WHY?
기차레일과 브레이크의 원리
보호대가 충격을 흡수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무릎뼈(슬개골) 탈선 방지
우리 무릎뼈는 움직일 때마다 정해진 궤도(레일)를 따라 움직이는 기차와 같습니다.
무릎이 아픈 분들은 이 기차가 자꾸 덜덜거리며 레일을 이탈해 주변 연골을 박박 긁기 때문인데요.
가압식 스트랩 무릎 보호대의 압박이 바로 이 기차가 탈선하지 않게 꽉 잡아주는 가드레일 역할을 합니다.
흔들림만 잡아줘도 통증의 40%는 날아갑니다. - 하중 분산 (인공 복압)
점프 후 착지할 때, 쌩 무릎이면 체중의 타격이 관절로 100% 꽂힙니다.
그런데 보호대를 차면, 보호대가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를 영혼까지 끌어모아 강하게 압박합니다.
이때 생기는 '인공적인 텐션'이 충격의 일부를 튕겨내고 흡수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대신해 주는 거죠.

CURIOUS
그럼 약국에서 파는 만 원짜리 양말형 보호대랑 뭐가 다른데?
"집에 굴러다니는 얇은 보호대 찼을 땐 아무 효과 없던데?"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당연합니다.
단순히 쑥 신고 벗는 양말형 보호대는 시간이 지나면 늘어나고, 내 다리 굵기에 딱 맞출 수가 없어서 흘러내리기 바쁩니다.
그냥 피부를 쪼이는 스타킹에 불과하죠.
반면, 가압식 스트랩 보호대는 내 허벅지와 종아리 굵기에 맞춰 고정할 수 있습니다.
무릎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이는 걸 깁스처럼 물리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저가형과는 지지력에서 체감상 3~4배의 급 나누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CEPTION
보호대를 착용하면 좋은 사람과 딱히 안해도 되는(그래도 하겠다는 Money ㅈㄹ이 취미라면야 뭐...) 사람은 아래를 참고하면 좋겠네요.
- 착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
- 무릎뼈(슬개골)가 덜덜거리는 느낌을 받는 분.
- 인대가 약해서 착지할 때마다 무릎이 무너지는 느낌이 드는 분.
- 다리 근육이 약하고 평소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 분. - 체감하기 힘든 경우:
- 이미 연골이 다 닳아버린 퇴행성 관절염을 갖고 있는 분들. (뼈와 뼈가 부딪히는 통증).
- 근육량이 매우 많아 이미 근육이 보호대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숙련된 운동선수.
- 운동 같지도 않은 운동을 하시는 분들(속도 4km 미만 설렁설렁 걷기, 2단 미만 싸이클 등) feat. 스몸비
그리고 안 아픈데 예방 차원에서 24시간 내내 차기는 금물입니다.
"운동할 때 좋으니까 평소에도 계속 차고 있어야지~" 하시면 큰일 납니다.
근육이 보호대에 100% 의존하게 되어서, 정작 일을 해야 할 내 무릎 근육들은 "어? 내가 안 잡아줘도 얘가 다 해주네? 난 쉴게~" 하고 약해져 버립니다.
반드시 운동할 때나 통증이 올 만한 활동을 할 때만 착용하세요.
CONCLUTION
내 무릎 상태에 맞춰 똑똑하게 빌려 쓰자.
솔직히 저도 긴가민가했던 부분이고 "이거 과대광고 아니야?" 했던 의심이 있었습니다.
대게 많은 부류의 제품들이 사람들을 혹하게 만든 후 구매욕구를 자극하듯이 이것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제 블로그의 주 내용이 그렇듯, 의심과 팩트체크는 필수불가결이기도 하구요.
근데 알아보다보니 "어? 생각과는 다르다 이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까놓고 말해, 해당 제품군들도 과장된 정보와 마케팅 수법으로 사람들을 유혹해 효과도 없는걸 효과가 있다는 듯이 만들었다라고 고발(?)하려고 했습니다.(우리의 돈은 소중하니까요)
하지만 해당 제품은 스포츠 의학의 기본인 '슬개골 지지'와 '강력한 압박' 원리를 어느정도 착실히 구현한 가성비 템이 맞는 것 같습니니다.
건강한 무릎을 가졌다면 스쿼트로 근력을 키우는 게 최고지만,
이미 계단 오르기나 러닝 시 무릎이 시큰거리고 덜덜거리는 불안정함을 느끼고 계신다면
오늘부터 무릎 보호대의 든든한 힘을 빌려보세요.
"조금만 뛰어도 아팠는데, 오늘은 한 바퀴 더 뛸 수 있겠는데?" 하는
짜릿함을 경험해 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의 무릎 연골은 소모품이니까, 아껴 써야죠!
